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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거엔 합리적인 소비의 기준을 `꼭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사는 것'이라고 생각했다.
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작금의 시대에 합리적인 소비의 기준은 `무조건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합리'라 여기며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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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기택 춘천민예총 문학협회장·시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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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월 겨울이 순해지고 있습니다. 겨우내 얼어붙었던 골짜기들의 침묵이 풀리며 흐린 휘파람 소리 같은 소리를 내어 낮은 데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.
살로 아물렸던 굳은살을 풀어, 봄 개울이 되어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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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경미 시인·아나운서·강릉문협 부지부장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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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구상의 수많은 직업 중에는 페이지터너라는 직업도 있다.
피아노 독주회, 혹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있을 때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 옆에 앉아 악보를 넘겨주는 이를 그리 부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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임정화 2015강원일보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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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이 고르지 않은 포석들이 노부부의 발걸음을 더욱 고단하게 만든다. 할머니는 거친 숨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천천히 앞만 보고 간다. 관절염이 심한지 걸음이 마냥 무겁고 처진다. 뒤에 바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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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영덕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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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장은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들의 삶과 애환 그리고 경제, 문화가 녹여져 있는 그야말로 그 지역을 이해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가장 빨리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.
언제부터 였을까? 불과 몇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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겨울 목련 나무, 혹은 사스래나무 같은 사람의 꿈이 어룽어룽 지나갔다. 며칠은 눈이 내리고, 며칠은 세상으로 내었던 문을 스스로 닫아걸었다. 선잠에서 깨는 밤마다 지독히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 발밑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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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형재 시인·화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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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집에 강아지 두 마리가 있다. 둘 다 버림받을 처지에 있다가 식구가 되었다. 까미는 2001년에, 그리고 쓰레기통을 헤매던 리리가 2002년에 들어왔다.
이전에는 15년, 13년을 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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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재교 시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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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말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일로 모두는 바빠진다. 시인들도 연말이 되면 다른 때보다시집 출간이 많아진다. 추수하듯 그동안 끌어안고 있던 창작을 상재하는 것이다. 올해도 많은 시인이 시집을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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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욱현 도립극단 예술감독·극작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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까치밥 자꾸 줘 버릇 하면 까치들의 자활 능력을 약화시킨다고, 이제 더 이상 감나무에 까치밥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누군가 주장을 했고 그 주장은 받아들여져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다. 그런데 누군가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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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형재 시인·화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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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이 거리 걷는 이들 백년 후 몇이나 남을까. 또한 백년 전엔 아무도 없었으리라.”
어릴 때는 서산에 해 걸리도록 종일 놀아도 하루해는 넉넉했다.
봄의 향연이 엊그제 같은데 들녘엔 무서리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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