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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재교 시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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새로 택지 개발한 곳으로 이사 온지 15년쯤 된다. 처음 왔을 때 대단지 아파트촌으로 삭막하리라 생각했었는데 뜻밖의 행운에 설렜다.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단지를 벗어나자마자 남쪽으로 4차선 길을 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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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욱현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·극작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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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해야 했다. 외모 따윈 신경 쓰지도 않았다. 입는 것도 마찬가지. 옛날엔 `빨래판 바지'라 하여, 어머니들이 얼마나 억세게 방망이를 두들기셨으면 바지에 빨래판 자국이 고스란히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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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형재 시인·화가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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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여헌 선생이 말하기를 `虛(허)'는 온갖 것을 채우는 창고가 되는 것이요. `靜(정)'은 온갖 것을 변화시키는 터전이요. `貞(정)'은 온갖 일의 줄기가 되는 것이다. 또 겸손(謙·겸)은 온갖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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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재교 도여성문학인회장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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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6년 체코에 도착했을 때 비가 오는 밤이었다. 내일 아우슈비츠로 가기 위해 전용버스로 폴란드 접경지인 브르노로 이동했다. 밤 9시 차창 바깥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. 2시간 넘게 소요되는 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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느닷없이 짐을 싸들고 절을 찾았다. 아내에겐 한 달여 있다 오겠다 했다. 슈트케이스 하나 끌고 덜컹덜컹 기차 타고 역에 내려 다시 택시 타고 도착한 곳은 야산 초입에 작은 암자였다. 절 뒷산엔 밤나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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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영웅 시인·평창문인협회장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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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을비 내리더니 며칠 만에 나선 강둑에 들꽃 시드는 향기 요란하기만 하다. 차가운 이슬에 젖은 달맞이꽃은 동안거에 들 채비를 하는지 줄기 가득 씨앗을 달고 명상에 들었다.
생각이야 왜 없었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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금시아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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`기분을 말해봐'는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수록돼 있는 영국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이다.
이야기는 우울하게 움츠러져 있는 침팬지에게 “기분이 어때”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. 다양한 상황에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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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폴레옹부터 에디슨, 베토벤, 아인슈타인 그리고 톨스토이까지.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? 바로 악필이라는 점이다. 한마디로 잘 쓰지 못한 글씨. 즉, 남들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암호 해독을 하듯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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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해규 도연극협회장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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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교는 개성 있는 아이들로 가득 찬 곳이다. 어느 하나 같은 얼굴들이 없다. 올해 유난히 아이들 한명 한명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.
그런데 아직도 학교는 동일한 목적으로 움직인다는 생각이 남아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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옷도 계절이 있듯 제 나이에 맞는 얼굴, 모양, 생각, 행동이 어울리는 것이니 모든 시간 살아보게 놓아두라고, 그게 살아있는 자의 특권이므로 이미 다 살아봤다고 간섭하지 말라고, 인생을 정의하지 말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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